안녕하세요. 한 달에 한 번씩 #네이처스레터 를 보내는 자연이에요. 이제는 기온이 점점 올라 초여름이 시작한 것 같아요. 날씨의 변화처럼 호이 내부도 조금씩 꿈틀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 뉴스레터에서 KOICA의 지원을 받은 학교학습공동체(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이하 SLC) 사업이 올해 종료가 되는데,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살짝 말씀드렸는데요. 그 후 한 달 사이에 제 마음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던 4월의 마음 가짐과 태도와 지금 5월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말 달라졌거든요. 과거에는 지속가능한 비영리 단체의 재정적 기반이 되는 정기 후원이 거의 10년 동안 정체 상태여도, 호이가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순위의 문제로 여기지 못했어요.

왜 모금에 집중하지 못했을까? 예전에는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이 아프리카 교육 현장에 진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를 증명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거든요. 해외 교육을 지원하는 기존 방식은 학교를 짓는 등 인프라 중심이었어요. 호이는 이와 다르게 건물이 아닌 교실 수업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이를 위해 교사의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을 학교 수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방식을 취했어요.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왜 이런 접근이 필요한지, 이런 방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래서 실제 결과로 나타나는 지 계속 증명해야 했어요. (그러느라 상대적으로 단체의 재정적 기반 마련-모금-은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렸답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기구에서 근무하시는 한 후원회원님께서 교육개발협력의 여러 방식을 비용효과성(cost-effectiveness)와 증거기반(evidence-based)을 중심으로 분석한 세계은행의 보고서(🔗2023 Cost-Effective Approach to Improve Global Learning)를 읽다, 호이 생각이 났다며 위 보고서를 공유해 주셨어요. 아프리카의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교 건축은 Bad Buy이지만, 호이가 하는 교사들에 대한 교수학습지원(Supporting teachers with structured pedagogy: structured lesson plans, learning materials, and ongoing teacher support)은 Great Buy라고 합니다. Bad Buy는 교육 현장에서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비용 대비 효과도 적은 방식이고, Great Buy는 비용 대비 효과도 큰데, 현장에서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도 많은 방식을 말한다고 합니다(World Bank, 2023). 이 보고서를 보시고 호이의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하셨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