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호이(HOIE: Hope is Education) 박자연입니다. 처음 호이를 시작했을 때 선뜻 거금을 쾌척해 주신 의대생 커플이 있었어요. 그 기금으로 2009년에 케냐 코어 선생님들 중 리더들을 대학(학사 BA, Degree)에 보내주고 전액 장학금을 주는 HEART(Higher Education for AfRican Teachers)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이후에도 마음을 더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총 6분의 선생님들이 교육학 학사과정을 졸업하셨어요. 나중에 호이가 케냐 코어 지역을 떠날 때, 이분들이 주축이 되어 TITA라는 교사공동체를 만드셨어요. 아무래도 개인에게 주는 전액 장학금은 교사들 개인의 삶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 호이와 함께 하는 교육 활동에 더 열심히 헌신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죠.
이제 우간다에서도 이런 HEART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 교육장님이신 반징수 선생님(호이 후원회원)께서 2017년에 우간다에 방문하셔서 교사들을 만나셨는데요. 은퇴 이후에 직접 농사를 지어 그 수익금으로 우간다 교사들의 장학금을 지원하시기로 하셨답니다. 총 2명의 교사가 학사 과정 졸업에 필요한 전액 장학금이 모여, 우간다 선생님들의 지원서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호이의 학교학습공동체(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SLC) 활성화에 헌신하시고, 학사 과정의 입학 허가를 받으신 선생님 두 분을 선발해서 전액 장학금을 드리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교사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준의 교사 자격증(Certificate)만 있어도, 교사 자격(Qualified Teacher)으로 충분했는데요. 물론 과거에도 전문대 수준의 교사 자격증(Diploma)을 소지한 선생님들도 계셨어요. 이제 우간다 정부에서는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교사들에게 4년제 대학 수준의 학사 학위(Degree)를 최소 자격으로 요구하고, 10년 유예기 안에 모두가 학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국가 교사 정책을 바꿨어요. 문제는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데 필요한 학비가 월 급여의 10배 수준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아도 실제 입학을 못 하시는 선생님들이 있어요. 호이는 HEART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선생님들을 돕고자 합니다.
HEART 장학금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고 지원서를 받기 시작하자, 행복한 얼굴의 선생님들이 열심히 작성한 지원서를 들고 호이 우간다 지부 사무실을 방문하셨는데요. 면접에 앞서 이분들의 서류를 하루 종일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저도 미국 유학을 준비할 때 ‘내가 뽑힐 수 있을까? 공부에 필요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설레는 마음과 혹시나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두려운 마음이 뒤섞여 준비 기간 내내 복잡한 마음이었는데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인지 더 열심히 선생님들 장학금 지원 서류를 검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