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호이 박자연 대표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우간다 출장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꼭 필요한 타이밍에 꼭 필요한 출장을 가서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아요. 이번 출장을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 출국 직전 링거를 맞고 가는 등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아프리카에 도착하니 잘 먹고 잘 자서 오히려 건강이 좋아졌답니다. 정말 아프리카 체질인가 보다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몸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출장을 잘 다녀오라고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우간다 출장을 통해 호이가 2015년부터 해 왔던 학교학습공동체(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SLC)가 우간다 시골 지역(굴루/오모로)의 공립 초등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 3개 공립 초등학교로 시작했던 학교학습공동체(SLC)는 이제 31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입니다. 각 학교에서 동료 교사들의 추천으로 1명씩 뽑힌 우수교사가 학교 대표로 우수교사 공동체(Lead Teacher Community)에서 활동하며, 굴루/오모로 지역 전체에 배포하는 학습 교재들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현장에 답이 있으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고 해요. 호이가 하는 학교학습공동체 사업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원래 학교학습공동체를 만드는 3단계는 1) 공개 수업과 수업에 대한 피드백 2) 팀빌딩: 교과/학년에 따른 공동 수업 연구 3) 학교 프로젝트인데요. 원래 학교 프로젝트는 전학년, 전교과에 필요한 교수학습자료개발을 주로 했어요. 그런데 이번 출장에 가서 보니, 학교 프로젝트로 ”학교 매점 개설“ 혹은 ”양계장“처럼 학교에 재정을 공급하는 소득창출 프로젝트를 한 학교들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이런 프로젝트 덕분에 사업 학교로 재정이 공급되기 때문에 호이에서 학교학습공동체 형성에 따른 재정 지원이 중단되어도 사업학교에서 학교학습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다고 해요. 어떻게 해야 호이의 지원이 중단되어도 아프리카 시골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방법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네요.
현재 우간다 교육 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데요. 지금 하는 프로그램은 2년 후면 종료됩니다. 거의 10년 동안 애쓰고 노력해서 만든 학교학습공동체들이 계속 이어질지, 호이 우간다 사무소는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처음 우간다에 올 때만 해도 학교에 나오지 않거나, 수업에 안 들어가는 선생님(Teacher Absenteeism)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이제는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착실히 하시고, 수업도 빠짐없이 들어가시고, 수업도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사업 학교 학생들의 초등학교 졸업시험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최고 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늘어나고, 낙제한 학생들이 줄어드는 등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참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현장에서 호이는 정말 잘 하고 있고, 호이 만의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들을 어떻게 한국 사회와 잘 공유할 수 있을지, 그래서 호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지 더 많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호이를 응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세요. 늘 호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 옮긴 사무실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계속 호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